쌍용차, 르노삼성차 밀고 내수 4위 전망
내년 픽업트럭 출시 및 G4 렉스턴 등 글로벌 출시
올해 완성차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급전직하한데다가 2위 시장인 미국시장에서도 맥을 못 추면서 전체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수에서 그랜져의 인기로 점유율을 단번에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지엠은 GM의 해외 사업장 철수와 맞물려 한국철수설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노조의 발목 잡기로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신차가 없는 한해를 지나고 있다. 쌍용차만이 티볼리의 호조와 G4렉스턴의 안착으로 그나마 얼굴에 웃음기가 감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한미FTA 재협상은 완성차업계의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편집자주]
쌍용자동차는 출시 3년이 지났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티볼리 덕분에 올 한해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쥐었다. 지난 5월 출시한 G4렉스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을 앞두고 쌍용차가 올해 ‘내수꼴찌’란 꼬리표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쌍용차는 국내 5개 완성차 중 내수 4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경쟁 중인 르노삼성자동차에 밀려 꼴찌로 연말을 마무리했다.
◆ 쌍용차 올해 내수 4위 전망
하지만 올해는 쌍용차가 르노삼성차를 밀어내고 내수 4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이 점쳐진다.
쌍용차는 올해 1~11월 내수 9만6030대, 수출 3만3447대를 포함해 총 12만94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 3.4% 증가, 수출 27.7% 감소해 총 6.9% 감소한 수치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내수 9만584대, 수출 15만9709대를 포함한 총 25만2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 6.6% 감소, 수출 25.1% 증가해 총 11.4% 상승한 수치다.
총 판매대수는 르노삼성차가 앞도적인 우위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르노삼성차 보다 5446대 더 판매하며 앞서가고 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월 판매대수 8000대 가량을 기준으로, 르노삼성차가 쌍용차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12월 한달 내수에서 1만3000여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쌍용차가 큰 이변은 없는 한 올해 내수꼴찌에서 탈출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9월 기준 창사 63년만에 처음으로 내수(9465대)에서 한국지엠(8991대)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선 적도 있다. 10월에는 한국지엠에 3위 자리를 바로 내줬지만 쌍용차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 G4 렉스턴·티볼리 올해 실적 견인
쌍용차의 올해 실적 중심에는 올해 출시한 G4렉스턴이 있다. 출시 5개월만인 지난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해 대형 SUV 시장 1위에 올랐다. 11월도 전달과 비교해 12.8% 증가한 1736대 판매됐다.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3년 6개월간 38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야심작으로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됐다.
소형 SUV 티볼리도 활약상에서 빠질 수 없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간판 브랜드이자 내수와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 이후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경쟁 차종 코나를 출시하기 전 소형 SUV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현재 티볼리가 코나에 밀려 2위지만, 판매격차를 꾸준히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티볼리 판매대수는 4298대, 코나는 4324대로, 이들 브랜드 간 격차는 26대 수준에 불과하다.
티볼리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월 평균 티볼리 국내 판매대수는 4000~5000대로 출시 이후 큰 변동이 없고 1~11월 누계 판매대수는 5만395대로, 전년 대비 1.8% 감소하는데 그쳤다.
티볼리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쌍용차가 수출하는 완성차 중 티볼리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달 판매기준 티볼리가 1121대로 1위, 코란도스포츠가 1009대로 2위다. 다만 올해 1~11월 수출 시장 티볼리 판매대수는 1만4780대로 전년 대비 41.1%나 감소했다.
◆ SUV 차량 전문 브랜드 볼륨 50만대 목표
쌍용차는 SUV 차량 전문 브랜드로서 볼륨을 50만대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내수 25만대, 해외 25만대의 판매 규모를 갖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50만대 볼륨을 갖춰 SUV 전문사로 자리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사장은 “새로운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입한 티볼리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보면 선방하고 있고 올해 렉스턴 새모델을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픽업트럭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고 2019년부터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상품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전 세계 SUV 시장 성장세에 맞춰 G4 렉스턴을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 공식 출시하고 수출 물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9월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G4 렉스턴을 유럽 시장에 첫 공개하고 영국에서 공식 론칭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G4 렉스턴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서 G4 렉스턴에 대한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언론 및 딜러를 초청해 차량 소개와 성능테스트, 시승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각국에서 예정된 모터쇼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출시가 예고된 픽업트럭은 내년 1분기 중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픽업트럭에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지만,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확장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차프리미엄 레저용 차량 수요까지 흡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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