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영업본부장을 거쳐 상호금융 대표에 은행장까지 '승승장구'
농협내 금융주요 보직 섭렵 '전문성' 인정…경기 출신에 지역색 '無'
김용환 지주회장 권한약화에 발탁설도…'김병원의 사람' 평가는 한계
NH농협은행 차기 행장에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기존에 거론됐던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다크호스'로 떠오르면 행장직을 자치한 이대훈 내정자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이 행장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경기도 포천 출생이다. 동남종합고와 농협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경기, 서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하위권이었던 업적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변모시키는 등 영업추진력을 입중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를 맡았다. 상호금융에 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 연체율을 대폭 낮춰 건전성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탁월한 경영능력도 선뵀다. 더불어 농·축협 펀드판매 등 상호금융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바 있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지역농협과 농협은행은 물론 상호금융까지 거치면서 농협 내 금융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최근 인사, 계파 등의 문제가 새롭게 떠오르는 만큼 경기도 출신으로 지역색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 인사의 이면에는 '반전'이라는 단어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농협은행장이 금융지주 부사장에서 낙점이 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역시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 일부 인물들이 활발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차기 행장으로 이 내정자를 발탁했다. 일각에서는 이 신임 행장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이번 반전 인사의 배경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 이 내정자는 은행 서울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병원 회장이 이 내정자를 지켜보고 있다가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곧바로 승진시킨 바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5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남다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리스크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하락세에 있고 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도 증가세에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빅배스를 통해 자산 건전화를 꾀했고 올해 시스템 개선, 사업 경쟁력 회복 등에 나서면서 도약할 기반은 마련된 상황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파벽비거(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말을 제시한 것에 비춰보면 계열사 중 수익성이 큰 농협은행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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