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분담률 2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대형사, 분담률 하락세 지속
대형사, 중단거리 노선 대신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강화 전략
가성비 날개를 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인 기재 도입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노선 공급 증대로 대형항공사(FSC)들의 점유율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28일 국토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의 1월 기준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016년 18.2% △2017년 24.1%로 꾸준히 증가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30%를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사는 지난 2016년 47.5%를 기록했던 분담률이 지난해 42%로 하락한 뒤 올해 39.3%로 내려앉았다. 2년 사이 LCC 분담률은 2배 가까이 확대됐지만 대형사는 이와 정반대의 흐름을 탄 셈이다.
이는 LCC와 대형사 간 운항 노선·보유 기재·매출 규모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LCC가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까지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선의 경우 이미 2014년부터 LCC들이 대형사 분담률을 추월한 상태다.
이런 상황 탓에 대형사(FSC)들은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위기 돌파를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업체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이미 LCC에게 잠식당한 중·단거리 노선은 과감히 포기하고 장거리 노선 개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운영으로 미주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JV의 경우 올해 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장거리 노선 중심 항공사'로서의 도약을 선언한 아시아나항공도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 1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을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하며 미주 지역 전 노선을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오는 5월과 8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도 각각 신규 취항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2년까지 19개 노선을 운영하면서 장거리 공급을 6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이제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LCC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물론 신규 노선을 1개 늘리기 위해서 전세기 운항 등 사전 준비 작업에 대한 시간·비용 부담이 배로 불어나지만 장거리 노선 수익성이 높은 만큼 이에 맞춰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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