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맞아 #ME TOO 피해자와 연대하는 실천적 캠페인 제안
"오랜 기간 적폐를 드러내는 운동, 연대와 행동으로 함께 싸울 것"
미투(#ME TOO)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자들과 연대할 것을 다짐하고 성폭력 근절을 위한 직접 실천을 제안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8일 금융노조는 11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WE CAN END'라는 이름으로 이같은 운동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권력형 성폭력에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피해자와 함께 하겠다', '가해자 중심의 시선을 거부하고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된 '#WE CAN END 운동 선포식'은 금융노조 여성위원회가 주최했다.
금융노조는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노동운동 내에서도 여행원 제도 폐지, 육아휴직 확대 등 성평등 운동에 앞장서왔으며, 여성위원회는 지난해 3월8일 세계여성의날 109주년에 공식 출범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미투 운동은 수천년 동안 묻혀있던 적폐 중의 적폐를 드러내는 운동"이라며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의 마음으로 함께 연대하면서 #WE CAN END 운동이 우리 사회에 견고하게 남아있는 성차별과 폭력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우미 여성위원장은 "미투 운동은 앞으로 오랜 기간 큰 파급력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노동자들은 피해자에 대한 연대와 개개인의 실천적 행동을 통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가 끝내는 성폭력, WE CAN EN:D'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실천 운동'을 주제로 보드판에 각자 다짐을 적고 발표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또 'WE CAN EN:D 운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성평등한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기 위한 #WE CAN EN:D 운동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어려운 용기를 내기 전까지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무관심했다"며 "보고 듣고 알았음에도 손 내밀지 않았고 잘못의 책임을 피해자 개인에게 전가하는 구조적인 폭력에 눈감았다"고 자성했다.
이어 "진실의 참혹상까지는 알지 못했더라도 그러한 폭력의 존재마저 모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우리 모두가 가해자이자 공범이었음을 아프게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적어도 내 주위에서는 더 이상의 가슴 아픈 피해가 발생하기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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