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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의 증권가JOB소리]"실무형 '인재들이 뭉쳤다"...'젊은군단' 케이프증권 리서치센터

  • 송고 2018.03.15 10:57 | 수정 2018.03.15 15:50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리서치 '최초' 여성 팀장 배출…남녀 구분없이 능력중심 인사 평가

"선배가 이끌고 후배가 따르고"…끈끈한 선후배 문화 '조직 안정화'

'로열티' '체력' 갖춘 조직원들…'실무형' 조직으로 업무 효율 높여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조직원들의 모습. 사진=케이프투자증권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조직원들의 모습. 사진=케이프투자증권


증권가내 젊은 인재들이 뭉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며 주목받는 리서치 조직이 이목을 끌고 있다. 40대 초반의 최연소 센터장 등 실무형 '젊은 조직'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료적인 조직 문화를 거부하고 젊은 구성원들로 '패기'와 '열정'을 무기로 에너지가 넘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명쾌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시장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남자 직원 비중이 높은 조직내에서 최초로 여성 팀장을 배출하는 등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란 명확한 인사 관행도 새삼 눈길을 끈다.

◆ '최연소' 센터장과 젊은 조직원들의 '시너지'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김유겸 센터장은 올해 나이 만 41세다. 지난해 증권업계 최연소 센터장으로 떠올랐다.

센터장 밑에 조직원들의 연령대도 확실히 젊다. 팀장급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이 40대 초반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센터 분위기가 젊고 활발하다"며 "여성과 남성이라는 구분 없이 실무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 팀의 리더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인사를 단행할 생각"고 말했다.

현재 리서치센터에는 20여명의 조직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업분석과 투자전략 담당으로 나뉘어 있는데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안정적인 조직을 이끌기 위해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을 새로이 영입해 경력이 많지 않은 직원들을 이끌어 주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삭막함이 아닌 가르쳐 주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조직원들끼리 끈끈함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는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이 리서치어시스턴트(RA)와 함께 업무를 하면서 배워갈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필요하면 교육도 하고 중간에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정식 애널리스트로 키워갈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 애널로서 '로열티' 탄탄한 '체력' 갖춘 조직원

애널리스트는 정보를 생성해서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본적으로 리서치 자료 작성과 마케팅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일이다.

기존에는 단순하게 정보를 생성하는 일에서 그쳤다면 이제는 마케팅 능력이 상당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 이메일, 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애널리스트 본인의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김 센터장이 꼽는 애널리스트로서 중요한 자질은 '로열티'와 '체력'이다. 과거 애널리스트는 높은 연봉이 매력적인 직업이었는데 지금은 업 자체에 대한 '로열티'가 없으면 오래 하지 못하는 직업이 됐다. 게다가 마케팅적 능력이 부각되면서 외부 일정이 많아져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김 센터장은 "리서치 능력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직업에 대한 로열티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체력적으로도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로열티가 없으면 견디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 경직된 조직 깨고 '실무형' 조직으로 탈바꿈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실무형 조직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기존에 해오던 업무들을 실무형으로 재편해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리서치센터를 알리겠다는 의지에서다.

그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거나 리스크가 큰 일들을 벌이기 보다는 다방면에서 회사 이익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직적인 면을 털어버리고 기업분석과 투자전략 파트가 장벽 없이 협업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성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리서치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리서치센터가 증권사의 리스크 요인들을 분석해 투자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에 집중하고 있다. 리스크를 잘 판단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시장 상황이 열악한 때도 있었지만 이런 위기들이 리서치센터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센터장은 "장기적 안목으로 시장을 보다보니 그 사이에 발생하는 위기를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기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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