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1Q 깜짝 실적에 주가도 '쑥'…2분기도 상승곡선

송고 2018.05.01 09:05 | 수정 2018.05.01 09:05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2012년 이후 처음

페놀유도체 영업이익률 두자릿수…"실적호전 지속"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30일 종가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10만7500원으로 전일 대비 9500원(9.69%) 급증했다.

지난 2월 주가가 10만원대에서 최근까지 8만~9만원대에까지 떨어졌던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하루만에 10% 가까이 급증한 이유는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1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2.4% 상승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금호석유화학의 깜짝 실적은 페놀유도체(금호피앤비화학) 덕분이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지만, 페놀유도체는 이를 상회한다. 페놀유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66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3%에서 16%로 급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최근 3개월 주가 그래프. [자료=네이버 금융]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페놀유도체가 만성적인 공급과잉에서 벗어났다"며 "전방수요 개선으로 구조적인 이익급증 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은 "페놀, BPA 가격은 추가 상승했고, 지난해 4분기 정기보수 이후 생산량 회복이 이익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페놀유도체 중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C의 원료인 BPA는 2011년 이후 7년간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았지만, 전방수요 개선과 신증설 급감으로 작년 3분기 톤당 1365달러, 4분기 톤당 1371달러, 올해 1분기 1650달러 등 가격 강세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분기에도 페놀유도체가 효자노릇을 이어갈 전망이다. BD 가격 급등으로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스프레드 축소가 우려되지만 페놀유도체의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합성고무·수지는 소폭의 마진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방 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의 호조로 페놀/BPA 마진이 연중 최대치를 재차 갱신하고 있어 페놀유도체의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노우호 연구원도 "4월 중국 CNOOC의 페놀 신규 진출 가능성이 있지만, PC 등 전방 제품별 개선되고 있는 수요에 따라 가격 약세 전환은 제한적"이라며 "연중 페놀체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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