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내정자, 스카이라이프 측에 재심 입장 표명한 듯
공직자윤리심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불승인 결정으로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서 낙마할 위기에 처한 김영국 사장 후보(전 KBS 방송본부장)가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은 최근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인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에게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3월 초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장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02년부터 KBS 교양국 부주간, KBS 강릉방송국 국장, APEC 방송단장 등을 지냈으며 2008년 KT스카이라이프 정책협력실장, 콘텐츠본부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이후 KBS 콘텐츠정책국장, 교양국장을 거쳐 2012년 KBS N 대표이사 역임 후 2014년부터는 KBS 글로벌센터장, 방송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KBS 임원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기업에 취업하려면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회사측은 지난 3월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공직자윤리위 심사 통과를 조건으로 김 전 본부장의 '조건부 선임'을 결정했다.
김 전 본부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내정될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각에서 반발이 일기도 했으나 회사측과 후보자 모두 윤리위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윤리위는 김 후보자가 KBS 글로벌센터장 재직 당시(2014년 8월~2015년 11월)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재송신료(CPS) 협상을 총괄하는 등 직무연관성이 크다고 보고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김 사장 후보자는 윤리위 판결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심 등을 고심해오다 최근 회사측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본부장은 재심을 청구할지 여부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본부장은 "현재 재심 등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달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어느 쪽이든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이 재심을 청구할 경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공석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남기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스카이라이프는 강국현 부사장의 대표 대행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윤리위 재심에서도 김 전 본부장에 대한 불승인 결정이 날 경우 스카이라이프는 사장 재공모를 실시하거나 지난 공모 당시 차점자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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