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26%…2배 이상 늘어
음식·숙박업 경영지표 악화…사드 여파에 중국인 입국자 48.3%↓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의존'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전체 산업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25.5%로 4분의 1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보면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이번 통계는 한은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자산 120억원 이상 등) 2만314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6년 -0.3%에서 지난해 9.5%로 증가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중소기업(7.4%→11.3%)의 매출 증가세는 확대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9.8%, 9.9%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기계·전기전자(-1.8%→18.6%) 매출이 호조를 보였고 유가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석유·화학(-2.9%→14.5%) 매출도 플러스 전환했다.
이외에도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인 여파로 건설(5.9%→11.7%), 편의점·온라인판매업체의 성장으로 도소매업(2.7%→10.1%)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호조를 보인 반도체의 힘이 컸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개 업체의 매출액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 제조업에선 13.3%였다.
이들 2곳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산업에서는 25.5%, 제조업에선 39.4%에 달했다. 두 업체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6년(11.5%)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전체 산업 매출액 증가율(9.9%) 중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기여도는 3.3%포인트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크게 상승하다 보니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7.4%로 사상 최고였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 비용 등을 제외한 수치다.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6%, 중소기업은 6.4%로 1년 전보다 각각 1.4%포인트, 0.3%포인트 개선됐다. 제조업(6.5%→8.4%)과 비제조업(5.7%→5.9%)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기업들이 증가한 덕분에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전체 산업의 부채비율은 92.3%로 1년 전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69.6%에서 65.7%로, 비제조업은 144.6%에서 135.4%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0% 미만인 자본잠식상태 기업의 비중은 7.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 업종 중 음식·숙박업은 부진했다. 음식·숙박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6년 7.9%에서 지난해 4.8%,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1%에서 2.2%로 뒷걸음질 쳤다. 부채비율은 118.8%에서 130.5%로 상승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48.3% 급감한 여파다. 음식·숙박업은 세전순이익이 2016년 2507억원 흑자에서 작년 799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5.1%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외감기업 업체당 평균 순 현금 흐름은 5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유입 규모는 전년(7억원)보다 줄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16년 56.1%에서 지난해 59.5%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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