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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반도체 '질주'…모바일·디스플레이 '주춤'

  • 송고 2018.07.06 09:27 | 수정 2018.07.06 09:29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2Q 매출 58조·영업이익 14.8조원 기록…전기 대비 감소

반도체 영업익 '여전히 최대'…모바일·디스플레이 '부진'

삼성전자가 전분기 대비 줄어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실적은 여전히 호황에 힘입어 최대치를 기록 중이지만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에서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19%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5.3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5.5%로 전분기 대비 소폭(0.3%p)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8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30조4400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27% 증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전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은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이 메모리 반도체의 호실적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은 1분기 출시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600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은 1분기 초도 출하가 상당히 양호했지만 2부기부터는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갤럭시S9 첫해 출하량은 3000만대에 그치며 S3 이후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반도체는 여전히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8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분기 대비로도 11% 증가할 만큼 분기 실적 갱신을 이어갔다. 이는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서버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 디스플레이부문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의 여파가 지속됐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으로 인해 패널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중소형 OLED 출하량 마저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LCD사업부가 적자전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분기에는 반도체 신규 캐파 가동 등으로 또다시 최대 실적 갱신이 점쳐지지만 이 또한 반도체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IM부문은 갤럭시노트9 출시 효과로 소폭의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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