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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우울한 휴가'…"임단협등 해결할 문제 산적"

  • 송고 2018.07.31 16:38 | 수정 2018.08.01 08:5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30일부터 최장 2주 휴가 돌입

임금협상 마무리 못해...장기화 우려, 휴가 후 본격 하투 우려

장기 불황속에 빠진 조선업체들이 휴가비와 성과급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채 우울한 장기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모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맞는 휴가라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혹서기를 맞아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일제히 일손을 멈추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필수 공정을 제외하고 조선소가 사실상 휴업 상태에 빠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대우조선은 10일까지 약 2주간 장기 휴가가 이어진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른 조선소들보다 다소 늦은 오는 8월 6∼10일로 기간도 빅3 중 가장 짧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수주절벽'으로 인해 올해 수주실적도 초라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휴가를 떠나는 발길이 가볍지만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보통 여름휴가 전에 타결되던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올해는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타결이 휴가 이후로 미뤄져 마음은 심란할 수밖에 없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노사가 차기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여름 휴가를 맞아 협상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6년 임단협 교섭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해 교섭과 병행해 진행했고, 이마저도 해를 넘겨 올해 2월 2년 치 협상을 한꺼번에 타결했다.

올해 임금협상을 아직 타결하지 못해 예년처럼 휴가 전에 격려금을 받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호황기 시절에는 최고 1000여만원의 성과급, 격려금 등을 받기도 했다.

지난 24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노조는 최초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천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들고 사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에 대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20%를 반납하는 것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노사 간 고성이 오가다 결국, 사측 교섭 대표들이 교섭장을 떠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이에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인 지난 26일 열릴 예정인 22번째 협상은 협상조차 하지 못했다. 여름 휴가 이후 교섭 일정 역시 미정으로 남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부문 업황회복에 따라 상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감 확보는 기대 보다 더딘 상황이다. 특히나 해양의 경우 이달 말이면 일감이 모두 동이 난다.

해양공장 가동중단으로 26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하지만 휴가 후 대책도 없는 상황에 노사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 측에선 조선부문 재배치와 유급 순환휴직 등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무급휴직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휴가 기간동안 별다른 성과급이 책정되지 못했다. 대우조선의 경우 다만 휴가비는 연봉에 포함돼 지급됐다.

대우조선 노사도 임단협을 여름휴가 이후에 재개하기로 하고 최근 교섭을 중단했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협상에 나서 10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했지만,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내놓았다.

특히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했기 때문에 안팎으로 비난의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홍성태 17대 위원장 및 집행부 임기가 오는 9월 말에 끝나는 만큼 휴가 이후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에 휴가 후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 빠른 타결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연내타결이 불발되면서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 노조가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어 사측은 임단협 협상에 부담이 커진 상태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투표를 실시한 결과 71.3%의 찬성률을 얻었다. 앞서 대우조선노조는 2001년, 2004년, 2006년에 각각 산별노조 가입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 시기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대의원, 조합원과 협의를 충분히 거친 뒤 절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 노조 집행부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10월 이전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른 조선소와 달리 아직 여름휴가까지 1주일의 시간이 있지만 이 기간 동안 협상을 마무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임금 협상을 잠정 보류한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2016·2017년 그리고 2018년도 임금협상 3년치를 한꺼번에 협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자구계획안에 따른 인력감축을 실시할 것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30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여전히 2000명 이상에 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해 7월 노협 측에 희망퇴직 검토와 1개월 이상 순환휴직 시행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전달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노사는 회사의 어려운 여건에 공감하고 당시 임금협상을 잠정 보류한 데 이어 인당 2개월씩 총 3000명이 순환휴직에 참여키로 합의한 바 있다. 사측은 올해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임금 자진반납도 사원급까지 확대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 협의회는 휴가 이전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경투쟁과 위원장 단식투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만 휴가 전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돼 다른 조선소와 달리 그나마 한시름 놓고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현대미포노조는 27일 울산 본사에서 '2018년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두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2253명 중 2172명(투표율 96.4%)이 투표해 1299명 찬성(59.8%)으로 가결했다. 노사는 이번 타결로 지난 1997년 이후 22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게 됐다

노사는 지난 24일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정기승급분 2만3000원 별도), 명절귀향비, 생일축하금 등 단협 항목의 기본급화,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무분규 타결 격려금 100만원,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격려금 50만원, 사내 근로복지기금 5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끝이 보이지 않은 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속에 조선업 근로자들이 어느 때보다 우울한 휴가 예상된다"면서 "휴가 이후에도 해결할 문제들이 저마다 산적 돼 있어서 노사 모두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 후 본격 논의가 이뤄질 임단협과 통상임금에서 적절한 절충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노조가 또다시 추가 파업 등 투쟁 수순을 밟을 전망이어서 조선업계의 본격 하투(夏鬪)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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