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투쟁' 예고

송고 2018.08.09 11:02 | 수정 2018.08.09 11:01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은행권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과당경쟁 중단 등 요구

금융투쟁상황실 가동·순회 집회 진행…향후 총파업 불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9월 말 총파업을 예고했다. 과당경쟁 해소, 금융산업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과 함께 사측의 협조적인 태도를 요구했다.ⓒEBN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9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과당경쟁 해소, 금융산업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과 함께 사측의 협조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9일 금융노조는 이날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중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금융노조는 △과당경쟁 해소 △노동시간 단축 및 신규채용 확대 △2차정규직 및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국책금융기관 자율교섭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이사제 등 노동자 경영참여 등을 산별교섭 요구안으로 들고 나와 사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4월 12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실무자 교섭 14차례, 임원급 교섭 3차례 등 총 25차례 교섭을 실시했으나 사측이 비협조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 측은 지난 6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사측은 지난 7월 중노위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공익위원들에게 조정안을 내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중노위 조정도 종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같은 달 긴급 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총력 투쟁을 결의, 이달 전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90% 이상의 압도적인 표수로 쟁의행위 찬성이 가결됐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권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 은행간 과당경쟁 중단 요구, 국책금융기관 노동3권 보장 등을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이달 말까지 사측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부에는 특별 근로감독을 요구하고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바로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넓은 범위에서의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또한 총파업을 위한 금융노조 금융투쟁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본부별 전담지부를 순방할 예정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20일에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22일에는 대구지역에서 순회 집회를 갖는다.

이후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시에는 지부대표자회의 등을 거쳐 총파업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 사측은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쟁의행위를 통해 임단협 핵심 쟁점이 수용되지 않을 시에는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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