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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상륙…보험사 '재난의 일상화'

  • 송고 2018.08.22 10:50 | 수정 2018.08.22 10:48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폭염에 태풍까지…보험업계 지자체 협력·'침수 예방 비상팀' 가동

손보사 자보 손해율 상승·기후변화 대응 없으면 보험업 '회생불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회의실에서 태풍 '솔릭'에 대응해 농진청, 농어촌공사, 농협 등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회의실에서 태풍 '솔릭'에 대응해 농진청, 농어촌공사, 농협 등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보험업계가 사상 최악의 폭염에 이어 태풍 '솔릭'까지 눈코 뜰 새 없이 회사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연재해가 빈도와 위력 모두 상승 추세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추세에 철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보험업이 파탄의 길로 빠질 것이란 조언까지 나온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3시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동쪽 약 4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내일 오전 3시 경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서게 된다.

중심기압 95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43m/s(155㎞/h)로 세력이 강해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위험 반경인 오른쪽 반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경북도는 솔릭에 대응해 방재시스템을 가동, 보험사를 비롯한 관할 경찰서·견인업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삼성화재는 '침수 예방 비상팀'을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액 상승은 예상된 수순이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회복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1개 손보사가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의 올해 상반기 평균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 77.8%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업계가 적정 손해율로 보는 77~78%을 뛰어넘었다. 올해 초 이어진 폭설과 한파 때문이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243억원 이익에서 올해 동기 116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솔릭이 손해보험사의 3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태풍은 보험 면책 사유인 '천재지변'에 해당돼 자동차 침수 보험금만 지급되고, 업계 공통적으로 재보험에 가입해 손해율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다. 재보험은 보험사의 보상 책임을 분담해주는 '보험사의 보험'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 볼라벤, 덴빈, 산바 등에 대한 업계 합산 자동차 보험 피해액은 495억원, 자동차 손해율과 ROE 영향은 각각 +0.4%p, -0.2%p, 단일 태풍 영향은 평균 165억원이었다"며 "태풍 손해는 펀더멘털 이슈 보다는 일회성 요인인 만큼 주가 영향 또한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 전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보험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있다. 한반도만 예외일 수 없다.

2017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손실, 보험손실 규모ⓒ에이온 벤필드 보고서 발췌

2017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손실, 보험손실 규모ⓒ에이온 벤필드 보고서 발췌

글로벌 재보험 중개업체 에이온 벤필드가 내놓은 2017년 연간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가 지난해 자연재해로 입은 경제손실(Economic Loss) 3530억 달러 중 38%인 1340억 달러가 보험손실(Insured Loss)이었다. 미국에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비롯한 산불 등 자연재해가 집중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사례를 보면 최대 1000억 달러의 경제손실 규모에서 보험손실은 최고 300억 달러로 추정됐다. 하비로 인한 휴스턴 지역의 차량 침수피해만 최대 1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2017년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2000~2016년 평균보다 93% 높다는 설명이다. 에릭 안데르센 에이온 벤필드 대표는 "2017년은 보험업계가 비싼 값을 치른 해"였다며 "재보험시장은 높은 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가용자본이 6000억 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8월 15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국적으로 48명으로 지난 7년간 연평균 10.7명의 4.5배에 달했다. 온열질환자 수도 4301명으로 지난해 전체 1574명의 2.7배였다. 지구온난화는 어느 지역을 제외한 국지적인 이슈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질병부담은 2008년 1000명당 6.9명에서 2100년 약 2배인 1000명당 11.5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은정 박사는 전망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드물었던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의 발생빈도도 더욱 잦아지면서 보험업계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요율 산정 시 기후변동요소를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남상욱 서원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한국기후변화학회지에 게재한 '보험업의 기후변화 영향과 적응에 관한 연구'에서 "지금 눈앞에 다가와 있는 기후변화에 보험업이 조밀하게 대응하고, 철저하게 적응하지 않는다면 우려대로 자칫 보험업이 회생불능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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