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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드러내는 윤석헌…금감원 구조조정 '꿈틀'

  • 송고 2018.09.03 14:03 | 수정 2018.09.03 14:01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3급이상 관리직 비중 45%→30% 축소·'4급 수석' 새로 도입 검토

'팀장'까지 현재 15년에서 향후 20년까지 길어져 후발주자 '희생'

금융감독원이 검토 중인 인사·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갈등과 잡음이 드러나고 있다. 심각한 인사적체, 감사원의 방만 경영 지적으로 수립된 혁신방안이지만,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젊은 직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해서다.ⓒEBN

금융감독원이 검토 중인 인사·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갈등과 잡음이 드러나고 있다. 심각한 인사적체, 감사원의 방만 경영 지적으로 수립된 혁신방안이지만,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젊은 직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해서다.ⓒEBN


금융감독원이 검토 중인 인사·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갈등과 잡음이 드러나고 있다. 심각한 인사적체, 감사원의 방만 경영 지적으로 수립된 혁신방안이지만,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젊은 직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해서다.

취임 4개월을 맞은 윤석헌 금감원장이 생산성에 방점을 둔 조직혁신을 피력했지만 부여되는 인센티브보다, 감수해야할 희생이 커 조직 내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양상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인사개편 설명회를 통해 인사·조직 개편 전반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금감원은 3급 이상 관리직 비중을 현재 45%에서 30% 수준으로 줄이기로 하고 직급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직급 체계 개편의 핵심은 4급 수석조사역 신규 도입이다. 현재 금감원 직급은 1~6급까지로 이뤄졌다. 1·2급은 국·실장, 3급은 수석, 4급은 선임, 5급은 조사역이다. 금감원은 3급 이상 관리직(팀장)을 자연 감소시키는 대신 4급 직급을 현재 '선임'에서 앞으로 '선임', '수석'으로 세분화했다.

이는 금감원 팀장급 직원 인원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감사원 지적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감사원은 금감원 292개 팀의 팀원 평균 숫자가 3.9명에 불과하다며 팀장급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을 내놨다.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기준에서는 관리직의 평균 팀원수가 15명이란 점을 들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팀장(3급)이 되기 위해 최소 5년 이상을 연장해 팀원으로서 근무해야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3급 승진 기간이 현재 약 15년에서 향후 20년까지 길어지면, 구조적으로 후발주자가 희생을 치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금감원은 동기부여와 사기진작 방안 차원에서 전문성에 방점을 둔 커리어 선택을 제시했다. 현재의 순환보직으로는 전문가가 나오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특정분야에 정통한 스페셜리스트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내놨다.

하지만 직원들은 금감원 내에서 단일 전공으로는 승진에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밖에 금감원은 근무 평가도 기존에 있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층적인 평가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정권에 따라 매우 빠르게 색깔을 바꾸는 대표 기관이다. 1997년 설립된 금감원은 지금까지 정부 방침과 관료 출신 원장 성향에 따라 부침을 반복해왔다. 현재 금감원을 이끌고 있는 윤석헌 원장은 개혁·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로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수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취임 4개월을 맞은 윤석헌 금감원장은 정부로부터 부여 받은 혁신과제 실천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특이 이번 인사조직 개편이 금감원 내부개혁의 ‘절정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확실한 내부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개혁에 대한 이렇다 할 인센티브와 적합한 평가기제가 없다보니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을 지 요원한 양상이다. 직원들이 감수해야할 희생까지 크다보니 조직 내에서 공감을 쉽게 얻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기 전부터 조직 내부에서는 파열음을 내는 양상이다.

금감원 내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수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단호와 태돠 강경한 입장을 보면 파열음 속에서도 강도높게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처음 겪는 금감원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직원들의 반응이 격앙된 상태"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을 우려하고 있는 외부의 시각이 있고 윤 원장도 감독기구로서의 방향성과 청사진이 뚜렷한 만큼 고강도 내부쇄신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출범 약 20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금감원의 혁신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만의 희생으로 금감원 혁신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 경영진들의 졸속 평가와 무책임 및 무능한 리더십도 개선돼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원진들이 민감 이슈에 대해 혹여 문제가 생길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무책임과 리더십 부족으로 내부 혼선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내부 불만이 형성돼 있어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인사와 조직 혁신방안은 잠깐 머물다갈 경영진들이 주도하는 것보다는 오래 일하게 될 직원 중심으로 수립하는 게 맞다"면서 "조직 혁신을 주문한 후에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에 조직원들의 냉소주의는 더욱 심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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