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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 경쟁 ‘후끈’

  • 송고 2018.10.08 07:22 | 수정 2018.10.08 08:08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SKT·KT 각사별 주도권 싸움 치열…LGU+는 그룹과 협력 모색


통신사들이 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과 관련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5G 상용화(모바일 라우터 기준)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각 통신사별 자율주행차 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5G 망은 자율주행차 도입에 필수 설비로 꼽힌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운행 허가, 운행 시스템 구현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김시호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차에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차는 차량 내 공간이 좁아 자율주행차용 장비 탑재에 어려움이 있있다. SK텔레콤과 연세대 연구팀은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내장형 차량 센서, 딥러닝 조향 제어 장치 등을 경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경량화했다.

SK텔레콤과 연세대는 경차 자율주행 허가에 이어 차량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연구도 추진한다. 또 SK텔레콤은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연내 5G 통신 모듈을 경차에 탑재하고 5G V2X 및 커넥티드카 기술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용 지도'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유럽·중국·일본 초정밀 지도 대표 기업들과 세계 표준 HD맵 서비스 출시를 위한 ‘원맵 얼라이언스(OneMap Alliance)’를 결성했다.

'원맵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은 한국 SK텔레콤을 비롯해 유럽 히어(HERE), 중국 내브인포(NavInfo), 일본 파이오니아(Pioneer) 등 4개 회사다.

'원맵 얼라이언스'는 2020년까지 하나의 표준 기반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HD맵을 제작한다. 추후 자율주행차 제조사와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등에 글로벌 표준 HD맵을 공급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통신사업자 중 선도적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으며 5G 플랫폼으로 상용 서비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25인승 자율주행버스의 일반도로 운행 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 초 45인승 대형버스의 도심지역 자율주행 허가까지 취득했다.

버스 자율주행은 승용차와는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차량 주요 부품에 전자식 제어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고 센서부착 위치가 높아 차량 주변의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워 높은 기술력을 보유해야 가능하다는게 KT측의 설명이다.

KT의 자율주행버스는 단독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차량이 군집 주행하는 Platooning 등의 추가적인 기능을 구현하고 있으며 라이다, 카메라 등 기존 센서 외에 KT의 무선망을 활용한 정밀 위치측정 시스템도 탑재됐다.

KT는 안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5G 통신 기술 기반 자율주행차량 실시간 관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개발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 가능한 차별화된 융합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각사별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과 달리 LG사이언스파크 등에서 그룹차원의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그룹은 올 4월 마곡에 LG사이언스파크를 오픈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했으며 2020년 2만200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성장사업 및 미래사업 분야 융복합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에 전장사업부가 있기 때문에 SKT, KT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룹 자동차사업부와 조율이나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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