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장중 코스피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 하회…1년 7개월만
당분간 약세 불가피·위기감 선반영…2100이하 추가매수 기회
이달 초만 해도 2350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포인트를 겨우 지켰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당분간 코스피가 2100을 하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는 2094.69까지 밀려나 2100선이 붕괴됐다. 2100선 하회는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5.15포인트(-3.38%) 떨어진 719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상승, 환율 상승, 유가 불안, 기업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또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렵연합(EU)과 이탈리아 정부 간의 불협화음,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불안 등도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자극했다.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과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셀트리온 블록딜 이슈로 인한 제약·바이오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지수 하락은 글로벌 군사적 긴장감과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관련 강경발언에 따른 무역 전쟁 공포감의 극대화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공포감이 일정부분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1월 30일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빅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트럼프는 화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도 확대됐다.
당분간 코스피는 2100포인트 안팎에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시장의 관심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다. KB증권은 미국 증시가 5% 안팎의 추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봤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위험자산을 받치는 보루였다"며 "그런 미국 증시가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 비용 증가에 의한 마진 압박 우려 등으로 당분간 조정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췄지만 글로벌 증시에 추가 조정세가 나온다면 동반 하락 불가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이익에 대한 불안심리 완화가 빠른시간 내에 가시화되기 어렵고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 등 11월 초까지 예정된 매크로 이벤트와 미국 중간선거 이슈도 글로벌 위험 자산에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위기감을 이미 반영했다는 점에서 추격 매도 보다는 2100 이하에서는 매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수급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현시점은 언제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시점으로 내년 금융위기 수준의 기업이익 감소를 미리 반영한다면 코스피 12개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0.9배는 2085포인트"라고 판단했다.
2번의 금리 상승을 반영할 경우 코스피의 적정 가치는 2122.2포인트로 추정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시장 급락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이나 당분간 코스피는 2회 금리인상을 반영한 210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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