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달 7년 만에 최대 낙폭 이후 약세장 지속
불확실성 요소 선반영·3분기 실적따라 반등 기대도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폭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변수 영향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좀처럼 반등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소되지 않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은 향후 증시에 여전한 부담요인이다.
다만 기관의 매수 규모 확대에 낙폭이 점차 줄었다. 일각에서 이번 주(22~26일) 발표될 한국·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하루 새 4% 넘게 하락하며 전 거래일(2228.61) 대비 98.94포인트(4.44%) 하락한 2129.67에 마감했다.
이후 약세장이 지속됐다. 지난 19일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8.25포인트(0.85%) 하락한 2130.0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낙폭이 확대되며 2120대 아래로 내려앉았다가 오전 장중 2117.62를 기록하는 등 연저점(연중 최저치)까지 경신했다.
이 같은 추세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 하단 역시 2200선까지 낮춰 잡았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NH투자증권은 2100~2200, 하나금융투자는 2130~2180, 케이프투자증권은 2100~217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들이 증시에 선반영 돼 있는 만큼 불안감이 해소된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주 발표되는 한국·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증시의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금리 재상승, 중국 주식시장과의 높아진 상관관계는 지수 상승에 부담이지만 양호한 미국의 3분기 실적으로 리바운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형주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SKC코오롱PI(22일)·삼성바이오로직스·LG생활건강, POSCO(23일)·LG상사·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24일)·SK하이닉스·KB금융·현대자동차, NAVER(25일)·기아차·LG화학, 삼성SDI(26일) 등 30여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55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늘어날 것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한 미국 S&P 500 소속 기업 가운데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직접 영향권에 있었던 15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은 구글·컴캐스트·트위터·AT&T·캐터필러·할리데이비드슨·보잉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익 기대감이 미국보다 높을 때 코스피는 '상승' 또는 횡보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즉 이 지표를 코스피의 방향성 전환을 포착하는 시그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는 한국 기업의 이익기대감이 미국 기업의 이익기대감보다 부진한 상황이라 이러한 상황이 역전돼야 주가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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