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성장 및 광범위한 동반성장 등 100대 개혁과제 발표
중복사업 재편 및 갑질신고창구 신설 등 눈에 띄어
포스코가 경영개혁 차원에서 리튬 등 신성장부문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그룹사업을 재편한다. 또 최정우 회장이 내세운 '위드 포스코(with POSCO)' 실현 차원에서 이른바 갑질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신고창구도 개설한다.
포스코는 5일 최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이같은 내용들이 담긴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과제의 핵심은 △모두 함께 △차별 없는 △최고의 성과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최고 성과를 위해 철강사업 부문의 경우 '월드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톤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규모 공정기술 보다는 제품기술과 원가절감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기술제휴도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그룹사업도 재편하게 된다. LNG 미드스트림 분야의 경우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트레이딩을 육성하게 된다. 광양의 LNG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높인다.
그룹 내 설계·감리·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분야 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하게 된다.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해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9년 통합을 앞둔 양·음극재사업은 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양·음극재사업 등의 신성장사업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고 기존 철강사업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키로 했다.
최 회장이 지난 7월 취임부터 내세웠던 실질·실행·실리 3실(實) 원칙에 기반한 인력배치도 실시된다. 가령 서울사무소 소재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된다.
포스코는 오는 12월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이같은 성장전략에 구체성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체 보유 현금과 함께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자체 창출자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45조원 투자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2만명 고용을 통해 인력수급문제도 계획적으로 대비한다.
지역사회 등과의 동반성장 및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도 광범위하게 실시된다.
우선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해 사회 전반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위원회 산하에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케 한다. 이곳에서는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지원프로그램을 전담토록 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힘을 더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를 개선하고 포항·광양·서울·송도 등 주요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포항·광양 지역에는 초등학생의 방과후 돌봄 시설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해 지역사회에까지 개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QSS·마이머신 등 포스코의 우수한 경영혁신 활동을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중소기업의 현장에 적용해 공급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한다. 공정거래문화를 완전 정착시키기 위해 퇴직임직원(OB)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반드시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품목에 대해서 100% 경쟁구매를 원칙으로 하여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장기 안정적 배당정책에 더해 당해년도 이익규모에 따라 추가적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탄력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또한 사외이사들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외이사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주 권리행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확대할 예정이다.
함께 하는 조직문화도 형성하게 된다.
포스코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인턴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치던 멘토링 제도를 고근속 사원이 저근속 사원에게 기술과 업무노하우를 장기간에 걸쳐 전수하는 기술멘토링으로 개편해 세대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내부기술 축적을 제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협력사와의 상생차원에서 임금격차를 점차 해소하고 포스코가 보유한 복지후생시설을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특히 갑질 신고창구를 개설해 포스코 임직원의 협력사 직원에 대한 권력남용도 방지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실천으로 추진하고 남은 조직개편 및 제도개선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할 것"이라며 "각 분야의 개혁과제는 임원급의 담당자를 지정해 책임지고 추진토록 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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