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플라잉하이> 한국어판 출간…기업가 정신 전해
"실패 두려워말라…'마이웨이'로 가라"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인생을 향해 100%를 쏟아내라"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CEO는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자서전 <플라잉 하이(Flying High)>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한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토니 회장은 "제가 음악산업에서 시작해 항공사를 창립하기까지 과정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고 많은 실패를 거쳤지만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하고 싶은 것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적부터 비행기를 참 좋아해서 히드로공항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하루종일 구경하기도 했다"며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일을 펼쳐가는게 흥미롭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 옳고 그름은 없고 나만의 길(마이웨이)만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그가 내놓은 자서전에는 음악 산업에서 시작해 항공 업계 리더로 성공한 그의 커리어적 발자취가 담겨있다. 그는 조종사, 레이싱 선수,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꿨던 어린 소년에서 항공사를 설립하고 포뮬러 원 팀을 인수한 뒤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사업 철학, 삶의 전환점 등 인생 여정에서 얻은 교훈들이 자서전에 실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보낸 유년기부터 영국에서 보낸 학창시절까지의 성장 스토리·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과의 첫만남 일화 등 그의 성공의 발판이 되었던 꿈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그가 이끄는 에어아시아는 지난 2001년 설립 당시 2대의 항공기로 시작했지만 현재 26개국 130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누적 승객수 5억명을 돌파(2018년 6월)하는 등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했다.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항공 민주화'를 꿈꾼 그의 의지는 'Now Everyone Can Fly'라는 설립 모토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는 항공기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부수적인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고객들에게 낮은 운임을 제공하는 것을 '제1 원칙'으로 한다.
동시에 안전에 대해 엄격한 기준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2006년 GE와 11억 달러 규모 원포인트 솔루션 엔진 서비스를 계약하고 항공사 최초로 여권의 분실 도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폴의 '아이체크잇'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안전·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때문에 그는 2014년 발생한 8501편 추락 사고에 대해 금전적 손실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고 회상한다.
책에서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사업을 처음 시작할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절대 예측할 수 없다"며 "에어아시아 초창기를 돌아보면 갑작스럽게 심각한 문제에 수없이 부딪히면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감격스러울 정도"라고 말한다.
그는 비즈니스를 비롯해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인내와 투지의 덕목을 강조한다. 그는 "인내와 투지가 과소평가 받고 있다. 지금길로 가려고 하는 음악가나 축구선수를 많이 봤지만 세상에 지름길은 없다"며 "어린 시절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삶이 가져다준 기회를 모두 잡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플라잉 하이> 한국어판은 지난 13일 공식 출간돼 모든 온·오프라인 서점 및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토니 회장은 국내 항공시장과 관련해서는 "한국 시장 내 진정한 의미의 LCC는 없다는 의견"이라며 "대형 항공사가 자회사로 저비용 항공사 운영하지만 풀서비스 제공하고 비용도 합리적이지 않다. 제주항공은 견실하고 잘 하고 있지만 그 역시 비용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내 시장은 관광객 수 대비 항공기가 적고 가격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것은 진정한 경쟁자 없기 때문이며 한국 시장을 더 개방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항공시장에도 더 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CEO는 같은 날 오후에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CEO 특강에서 꿈과 도전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이 날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파산 위기에 있던 항공사를 인수해 지금의 에어아시아를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며, 용기 있게 꿈을 위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기업가정신’을 전파한다.
또한 오는 15일에는 <플라잉 하이>의 한국어판 자서전 출간을 기념한 사인회가 방송인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운영하는 서점 '당인리 책발전소'에서 진행된다. 행사 당일 서점을 방문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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