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코픽스 연동 주담대 잔액기준 0.02%p, 신규취급액 기준 0.03%p 상승
기준금리 인상 효과 미반영…12월 코픽스 반영되는 다음 달 대출금리 더 오를 듯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대 턱밑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는 다음 달에는 상승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5% 돌파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0.02%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은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17일) 3.60∼4.80%에서 3.62∼4.82%로 인상돼 최고금리가 5%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신한은행도 전날 3.23∼4.58%이던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25∼4.60%로 올랐다.
지난달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했던 농협은행의 경우 2.87∼4.49%에서 2.89∼4.51%로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낮춘 바 있다. 우리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33∼4.33%에서 3.35∼4.35%로 인상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되는 금리의 변동 폭은 더 컸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날 3.45∼4.65%에서 3.48∼4.68%로, 신한은행은 3.28∼4.63%에서 3.31∼4.6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도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가 전날 기준 2.87∼4.49%에서 2.90∼4.52%로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 3.33∼4.33%에서 3.36∼4.36%로 조정됐다.
반면, 하나은행의 잔액·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16~4.416%에서 3.213~4.413%로 0.003%포인트씩 내려갔다. 하나은행의 경우 변동금리 산정 시 금융채 6개물 금리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정확히 코픽스 금리와 일치하지 않는다.
변동대출 금리 조정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잔액 및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 평균금리로, 은행들은 이와 연동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한다. 11월 코픽스는 잔액기준이 1.93%에서 1.95%, 신규취급액 기준은 1.93%에서 1.96%로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시중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는 다음 달 더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지난 3일부터 예·적금 수신 금리를 0.1~0.3%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초 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이 다음 달 발표되는 12월 코픽스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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