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이뤘지만 유가 흐름 따라 수익성 '롤러코스터'
4분기 유가 급락 더해 내년 하향 안정세 전망
올해 항공업계는 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분기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급등 탓에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던 항공업계는 이번 분기 들어서면서 하향안정세에 들어선 국제유가를 호재로 다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원가의 큰 축을 담당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유가의 흐름에 따라 실적 흐름이 크게 달라지는데 내년도에는 상반기까지 유가 안정세가 전망돼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72달러 오른 45.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글로벌 경기 우려와 함께 40달러대 초반까지 폭락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 전환하면서 반등세를 만들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급등와 급락을 거듭하면서 항공업계는 '난기류'에 흔들렸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 국적 항공사 6개사 모두 외형 성장을 기록한 한 해 였지만 수익성의 중심은 잡기 힘들었다.
항공업계는 유가, 환율, 금리, 경기상황 등 외부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유가의 경우 원가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등 실적과 직결되는 요인이다. 올 2~3분기 유가상승 기조가 유지되면서 항공사들의 유류비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야말로 '유류비 쇼크'다.
3분기까지 대한항공의 누적 매출은 9조44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6520억원으로 10.1% 줄었다. 'LCC 맏형' 제주항공은 3분기 누적 매출액 9419억, 영업이익 958억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8.2%, 영업이익 14.3% 증가했다.
4분기 들어서 유가가 급락세를 타면서 항공사들도 차츰 어깨를 펴고 있다. 유류비 부담이 줄면서 4분기 실적 회복에 기대감이 커지고 내년도 시장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국제유가가 다소 반등하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단기적으로 상승·하락 요인이 상존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반기까지 약한 하락기조가 이어지며 중장기적으로 WTI는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OPEC의 감산 결정에 더해 러시아도 내년에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에너지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산유국의 감산 노력으로 2019년 상반기에 국제유가는 안정화되고 수급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항공업계는 내년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7단계에서 4단계로 이달보다 3단계 내리고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기존 6단계에서 내년 4단계로 두 단계 하락, 운영한다.
또 내년 1분기에는 이번 분기의 유가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유가의 불확실성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유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올 2~3분기 치솟았던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의 움직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