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로 도입된 영향
신용위험 대내외 금융·경제 불확실성 여파로 상승 예상
올해 1분기 은행 가계대출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역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소득 개선이 부진하고 금리가 상승하며 가계 신용위험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로 조사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 동향, 전망을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들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20,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13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가계를 대상으로 대출 심사를 전 분기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김주현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팀장은 "작년 10월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관리지표로 도입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SR이 관리 지표화하면서 시중 은행들은 위험대출(DSR 70% 초과)을 15%, 고위험대출(DSR 90% 초과)을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강화한 9·13 대책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나타나 대출태도가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도 모든 업권에서 강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도 상호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38), 생명보험회사(-13)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용위험은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은행들의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로, 작년 2분기(27) 이후 3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가계 신용위험은 20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27)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가계 신용위험은 20으로 지난해 2분기(27) 이후 최고치였다. 가계 소득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고,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7로 지난해 4분기(27)와 같은 수준이었다. 대기업 협력사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전 분기와 같은 3이었다.
비은행의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호금융(40), 생명보험회사(26)의 신용위험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최고였다. 올해 1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 수요 전망치는 9로 전 분기(6)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부 부동산 대책 여파로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 전망치(-10)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계 일반대출 수요(10)는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수요(20)도 확대, 대기업 대출 수요(0)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에 대한 대출수요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6일∼12월14일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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