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주 이어지는 국내 상장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 이벤트는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가까운 급반등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9포인트(0.60%) 오른 2075.5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19일(2078.84) 이후 최고치였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 진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은 178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단기 하락추세를 벗어난 증시가 이번주 2000선 하방지지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케이프투자증권이 2040~2110, NH투자증권 2020~2100, 하나금융투자는 2030~208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역시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조절 가능성 등이 증시를 이끌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책 기대감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이 상승 요인"이라며 "다만 국내 기업의 이익감소 우려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추가 하락 우려는 부담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주가 2018년 4분기 '어닝시즌'이라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실제 지난 8일 코스피는 삼정전자·LG전자 등 상장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쇼크 여파로 2020선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3포인트(0.58%) 내린 2025.27로 마감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과 양국의 정책동력이 경제지표·기업실적 등 증시 하방 요인을 상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경제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4일 발표될 중국 12월 수출입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에 상응하는 중국 부양양정책의 힘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중국 경제지표 결과가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말까지 미중 무역분쟁은 휴전국면이고, 분쟁 해결을 위한 양국간의 무역협상은 지속될 예정으로 무역분쟁 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도 제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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