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韓, 바이오산업 전진기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반적 성장과 위상 강화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다.
관련 업계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한국콜마 대표들이 제약·바이오업계 기업인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는 첨단IT, 바이오 등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기업인들이 포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2명의 대기업 대표, 39명의 중견기업 대표를 비롯한 기업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이들 중 9명과 별도로 시간을 마련해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특히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영빈관에서 본관과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걷는 청와대 경내 산책에 동행했다.
서 회장은 산책을 하며 문 대통령에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평소에도 제약·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산업이라고 강조해 온 그다.
서정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 원 규모인데 한국은 10조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기업들이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삼성 등과 같이 하면 몇 백조는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쓴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최근 주목을 받은 세계 최대 헬스케어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에도 한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메인 트랙에 배정을 받는 등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걸맞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연초부터 신약 기술수출 성과 레이스를 잇는 중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등과 같은 대형 업체부터 티움바이오 등 중소 바이오 벤처기업까지 기술수출 소식을 연달아 전한 것.
업계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과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비해 연구·개발(R&D)의 부족, 규제 등은 산업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별 육성방안 수립·추진은 물론, 규제 샌드박스 사례를 대대적으로 발굴, 조기 성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제약 산업이 규모가 커지고 신성장 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정부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규제 완화와 같은 '당근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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