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날 이재용·최태원 회장과 반도체 화제로 대화
1.6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올해 기업투자 활성화 과제 중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설 명절 민생안정 대책과 올해 경제정책 방향 등 주요 과제에 대해 보고를 받은 가운데, 반도체 투자 현황을 챙길 것을 주문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며 "반도체 투자, 공장증설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경제수석이 좀 챙겨보라"고 지시해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입주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기업투자 활성화 4개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답변했다.
이에 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응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라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겁니다"라고 답변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 관해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조성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조만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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