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이재웅 대표에 "혁신 승자가 패자 이끌어야"
이재웅 대표 "혁신에는 승자와 패자 없다" 또 이견 들어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핀테크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면서도 이재웅 타다 대표와 날을 세워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의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금융위원회가 혁신 관련 업무를 적극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최 위원장이 의견 개진은 타당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2일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택시업계 비판과 관련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SNS를 통해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고 받아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이후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출마하시려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의 개막식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어야 한다"며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에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최종구 위원장이 좋은 말을 해주셨네요"라면서도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받아쳤다. 또 "주무 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 있게 잘 읽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최 위원장이 택시업계와 관련 없는 부처의 장관이라는 점을 또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어 "한 가지 추가하자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또 한번 이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전통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며 "혁신은 혁신가 한명 혹은 기업 하나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서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설전을 두고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소관 업무가 아닌 택시업계와 타다 간 갈등에 대해 최 위원장이 특정인을 지목해 "무례하다"고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가 그동안 택시사업자와 혁신 사업자와의 갈등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손놓고 있다는 점에 대한 안타까움을 성토한 것이지 택시업계와의 공생 자체는 공감해 왔다는 점에서다.
최 위원장이 지금까지 핀테크 등 혁신 기업과 관련한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공유경제와 관련해 언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금융위원회가 소비자를 위한 금융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핀테크 기업 전반을 지원해 왔는데 이번 논란은 별개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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