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펙' 시대, 면접 노하우 알려드려요

송고 2019.05.29 16:04 | 수정 2019.05.29 16:28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KB굿잡 취업박람회서 이력서·자소서 컨설팅, 모의면접 지원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면접이 취업에 가장 중요한 관문

ⓒEBN

"면접관님이 만약에 지원한 회사 면접에서 떨어지면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가장 당황스러웠어요.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세그루패션디자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지정희 학생은 모의면접에서 이 질문이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29일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250여개 기업이 부스를 내고 공개채용에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과 모의면접을 실시하는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채용에 나서는 기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현업에서 인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모의면접관은 "채용시 서류로 판단할 수 있는 비중이 낮아지면서 4차 면접까지 진행하는 기업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등 채용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아졌다"며 "면접 방식도 일반적인 면접에서 실무 면접, 스트레스 면접, 1박2일간 진행되는 워크샵 면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모의면접을 신청하는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던지고 학생의 반응에 따라 적절한 면접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실제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성화 고등학교가 확산되면서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의 꿈도 다양해지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지원하는 회사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채우게 되는데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들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사업팀의 임지현 차장은 "지원하는 회사와 상관없다고 해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학기간 주차장 아르바이트 같은 것들도 자기소개서에 언급하면 성실함과 적극성을 어필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다양한 미디어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고 어떤 학생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갖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도 최근 몇년새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이력서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기업부스를 찾아 상담했던 이야기를 공유하며 사회로 첫발을 내딛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원하는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도 중요하고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입사하는 기업이 자신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불안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지정희 학생은 "오늘 모의면접에서는 당황했던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 실제 면접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에 있어 나의 장점은 꼼꼼하고 성실하다는 것이지만 꼼꼼히 하려다보니 생각이 많아져서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단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정희 학생은 이어 "어릴때부터 디자인을 좋아해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안정적으로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오늘은 집에 도착하는대로 자기소개서를 좀 더 고민해보고 고쳐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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