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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T "차 안에서 고화질 방송 보며 맛집 검색해요"

  • 송고 2019.06.04 14:37 | 수정 2019.06.04 14:38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달리는 차량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5G-ATSC3.0 기반 개인 맞춤형 광고 시연 장면.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차량 내 스크린에서 모두 다른 TV광고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SK텔레콤

5G-ATSC3.0 기반 개인 맞춤형 광고 시연 장면.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차량 내 스크린에서 모두 다른 TV광고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SK텔레콤

[제주=황준익 기자] 달리는 차 안에서 고화질 지상파 방송을 본다. 개인 맞춤형 광고, 멀티뷰 스포츠 중계, 맵 업데이트 등 다양한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손잡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시연한 5G-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 기반 차세대 방송을 직접 탑승해 경험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기존 고정형 UHD 방송용 주파수를 이동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허가지역이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와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미디어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5G 미디어 기술을 통해 '인카(In-Car) 미디어' 시대를 연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해 미국 도로 위 자동차를 안방극장으로 바꾼다.

시연에 이용된 차량은 2억원 짜리 마세라티다. 뒷자리에 앉자 바로 앞에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조수석에는 DMB와 5G-ATSC 3.0이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이다. 영상,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차량 내 화면에는 미국 프로축구가 중계되고 있었다. 기존 DMB 화면 보다 4배 더 선명한 풀HD 화질을 자랑했다.

또 차량 내 3개의 좌석(조수석, 뒷좌석 2개)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다가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현재는 로그인 기반)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실시간으로 같은 광고만을 볼 수 있었다"며 "미국 방송업계는 이 기술을 활용해 방송광고 시장을 확대하고 시청자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5G-ATSC3.0 기반 내비게이션 맵 정보 업데이트 시연 장면.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서 맛집 추천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SK텔레콤

5G-ATSC3.0 기반 내비게이션 맵 정보 업데이트 시연 장면.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서 맛집 추천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SK텔레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 시연에서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추천된 맛집을 누르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맛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방송망과 통신망(LTE, 와이파이 등)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신설도로, 장애물 등)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스포츠 중계를 내 마음대로 여러 앵글로 골라보는 멀티뷰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제주테크토파크 내 방송통신융합센터에 멀티뷰를 시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5G-ATSC3.0 기반 멀티뷰 서비스 화면. 가장 큰 화면에서 메인 중계 화면이 나오고 여러 분할 화면에서 다양한 앵글의 영상과 정보들이 구현된 모습.ⓒSK텔레콤

5G-ATSC3.0 기반 멀티뷰 서비스 화면. 가장 큰 화면에서 메인 중계 화면이 나오고 여러 분할 화면에서 다양한 앵글의 영상과 정보들이 구현된 모습.ⓒSK텔레콤

메인 화면에서 축구 중계를 보면 여러 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또 골장면이나 하이라이트를 느린 화면으로 재생해 다시 감상할 수도 있다. 중계화면 밑으로는 개인 사용자에 맞는 광고도 송출된다.

축구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의 카메라는 5G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와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들이 적용되면 초저지연 AR, VR 영상도 구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처럼 과학기술정보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제주를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삼아 5G-ATSC3.0 기반 미래 융합 방송서비스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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