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만나나…북 "DMZ 조우, 의미 있을 것"

송고 2019.06.29 15:25 | 수정 2019.06.29 15:27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트럼프 트윗 제안에 북 긍정 답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EBN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한 가운데, 북한 측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와 실제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29일 오후 발표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경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요한 회담을 가진 후에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트위터)을 본다면 DMZ에서 만나 손을 잡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8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방문 기간 중에 DMZ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트윗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다. 우리는 거기(DMZ)에 갈 것이다"라며 "(트윗은) 당신(김정은 위원장)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정은)가 만약 거기 온다면,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제1부상은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면서도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 답변을 보임에 따라 DMZ에서 북미 대통령이 만나는 사상 초유의 이벤트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만남이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만남 제안에 대해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사전 환담과 친교 만찬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30일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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