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했다" 선제적 조치 전무, 하지만...
3일 금융위 은행권 논의에 지방은 '미소집'
시중은행들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피해 현황 파악과 지원책 조기 마련 등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비교적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수출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일본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기업 현황을 점검하고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대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상환을 유예하고 신규자금 공급, 금리우대 혜택 등 지원책을 조기에 마련하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비교적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는 오는 3일 예정된 금융위 소집 은행권 대책 논의 이후 지원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관련 내용으로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3일 은행권 대책 논의 이후 방향이 같으면 구체적인 지원책이나 추진사업들이 구성 되겠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은행장들을 긴급 소집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함께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이날 지원 대책논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지원책도 마련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기업 여신규모가 크지 않아 관련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3일 대책 논의에도 대구은행은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JB금융지주도 현재까지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오늘 발표됐고 사전에 예상한 것도 아니어서 피해기업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준비된 게 없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도 금융위가 소집한 은행권 대책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JB금융 관계자는 "3일 예정된 은행권 대책 회의에는 지방은행장들은 소집되지 않아 시중은행장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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