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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분사·매각·인수 체질변화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 박차

  • 송고 2019.08.08 14:56 | 수정 2019.08.08 15:0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PO·PG 중심 화학사업 지분 49% 매각해 5560억원 현금 마련

1.2조 규모 KCFT 인수부담 완화…사업구조 혁신·성장성 확보

SKC 울산공장 전경. [사진=SKC]

SKC 울산공장 전경. [사진=SKC]

SKC가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Global Specialty MARKETER)라는 목표 아래 분사, 매각, 인수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석유화학제품 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CPIC(에스케이씨피아이씨·가칭)를 신설하고 쿠웨이트의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556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합작사는 SKC의 화학사업부문이 중심으로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을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다.

SKC는 글로벌 PO 10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글로벌 역량을 더욱 더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완재 SKC 대표는 "SKC는 그간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이번 글로벌 협력으로 화학 분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글로벌 탑티어 PO 플레이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합작사인 SKC코오롱PI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C의 이러한 지분 매각대금은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KCTF 지분 100%는 1조2000억원 규모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지난해 기준 KCFT의 동박은 세계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하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성장에 따라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SKC가 화학사업 지분 매각을 통해 KCFT를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화학과 2차전지 소재 사업 모두의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은 "이번 매각은 스페셜티 화학업체에서 반도체·2차전지 소재업체로 사업모델 혁신을 의미한다"며 "화학사업부 지분 매각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감소하겠지만 KCFT 인수로 인한 순이익 기여는 이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윤재성 연구원도 "화학사업 지분매각으로 KCFT의 인수 관련 자금부담은 크게 완화됐다"며 "2020년부터 KCFT가 전사 실적에 반영되면서 화학사업의 이익 감소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연구원은 "화학사업 지분 매각으로 기술력 기반의 PO·PG 사업 해외 확장 가능성을 높였고 전체 기업가치를 높이게 됐다"며 "또한 KCFT 인수 가능성을 높여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가치 평가 방식이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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