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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日수출규제 피해기업 지원 박차…은행 반응보니

  • 송고 2019.08.27 11:27 | 수정 2019.08.27 15:04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일본 수출규제 이후 지난 23일까지 국내 소재·부품 기업에 2654억원 지원

문 대통령, 펀드 가입하며 극복의지 천명…은행권도 추가지원 방안 모색

27일 열린 금융시장 동향 점검 및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27일 열린 금융시장 동향 점검 및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키로 결정한 이후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대책마련에 나선 금융당국이 20여일 만에 다시 은행장들을 소집해 그동안의 금융지원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농협은행을 찾아 소재·부품기업을 지원하는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등 일본의 수출규제 극복을 위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들도 현재 시행 중인 정책 외에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최종구 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동향 점검 및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 위원장을 비롯해 산은·기은 등 정책금융기관, 은행연합회, 우리·신한 등 시중은행,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오는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3일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소재·부품기업의 자금애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시중은행들은 대출만기 연장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총 130건·2654억원의 금융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직접피해가 우려되는 일본산 제품·원자재 수입업체(120건·2582억원)에 대부분의 지원이 집중됐으며 수입업체와 거래하는 협력업체(5건·25억원), 수출업체 및 그 협력업체(4건·45억원)에 대한 지원도 이뤄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금융기관을 통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입은 기업이 파악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상당수 기업이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수입·수출 차질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일본 수출규제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집중하고 있으나 필요할 경우 지원의 폭과 범위도 보완·확대해 나가겠다"며 "정책금융기관장과 은행장들도 어느 분야에서, 어떠한 지원이 절실한지 피해기업 입장에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3일 간담회 이후 대출만기 연장, 금리우대, 신규자금 공급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산업 협력사 지원에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지원키로 한 우리은행은 신보·기보에 이달 중 50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하는 등 총 3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일시적인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10억원 한도로 총 1조원 규모의 신규대출을 지원하고 분할상환 유예, 신규·연기 여신에 대해 최고 1%p의 금리를 감면한다.

최근에는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기술보증기금과 '소재·부품 전문기업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노비즈협회가 발굴한 소재·부품 전문기업에 우대금리와 함께 금융컨설팅 등의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업이 위기를 넘기는데 필요한 만큼 지원에 나서기로 한 국민은행은 수출입기업에 대해서도 환율우대와 외국환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였다.

이와 함께 규제 영향이 높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특별우대금리로 신규자금을 긴급 지원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통한 회생방안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여행사, 저가항공사 등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업체에게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수출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는 기업에게는 대체제 확보를 위한 시설자금과 필요할 경우 M&A자금도 지원한다.

지난 26일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 가입을 위해 은행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농협금융지주

지난 26일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 가입을 위해 은행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농협금융지주

수출규제를 두고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정부는 소재·부품기업 지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펀드 뿐 아니라 주식투자도 해본 적 없다고 밝힌 문 대통령이 직접 펀드 가입에 나선 것은 필승코리아 펀드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용·판매보수를 낮춰 수익률을 높였고 운용보수의 50%를 기금으로 적립해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혁신역량, 사업모델, 밸류에이션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이 펀드는 지난 14일 출시해 23일 기준 310억원의 판매수탁고를 기록했으며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호 가입자로 이름을 올리며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입은 기업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갈등 해소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시중은행들은 기존 지원책의 시행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펀드에 가입한 것은 앞으로도 국내 소재·부품 기업의 위기극복과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전국 영업점에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적극적인 상담과 지원에 나서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펀드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지원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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