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기업 녹십자 압박 SK플라즈마 반격 통할까 '관심'
글로벌 약 20조원 시장을 형성하는 혈액제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SK플라즈마가 선두 기업 GC녹십자를 압박하며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혈액제제 '알부민' 시장에서 SK플라즈마가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 시장 선도 기업 GC녹십자를 추격하는 경쟁구도가 그려지는 양상이다.
혈액제제는 혈액 속 특정 성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약이다. 특히 알부민은 화상, 신증후군, 체내 저알부민혈증, 출혈성 쇼크 등에 쓰이는 혈장 분획제제다.
알부민의 국내 규모는 약 1000억원(지난해 연간 기준) 수준이며,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 2기업만이 만들어 판매한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7:3의 비율로 GC녹십자가 우세하지만, SK플라즈마가 바짝 뒤쫓고 있다.
먼저 SK플라즈마는 SK의 혈액제제 사업을 담당하는 독립법인이다. 2015년 5월 물적분할을 통해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탄생했다. 2017년 말 SK케미칼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SK플라즈마는 현재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의 100% 자회사다.
SK플라즈마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으로 약 40% 가까이 해당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실제 SK플라즈마의 '에스케이알부민'은 2015년 1분기 매출 60억원을 기록한 후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의약품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의하면 에스케이알부민의 지난해 매출은 3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15.9% 증가했다.
특히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의약품의 국내외 공급을 확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코자 지난해 세운 안동 신공장을 본격 가동,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CMO(위탁생산)을 위주로 본격 상업 생산에 돌입한 이 신공장은, 현재 완전가동(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로 늘어난 수주에 대응 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에 대한 기대치도 높이고 있다. 연간 60만L 규모 혈액제제 생산 캐파 중 3분의 1은 내수용 제품을 생산하고 나머지 물량은 추후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데 할애한다는 구상이다.
SK플라즈마는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동시 추진 중이다. 최근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마 (PT Bio Farma 대표 M. Rahman Roestan) 및 인도네시아 적십자(Indonesian Red Cross Society)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하반기 기술 수출을 위주로 한 전략을 짜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동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 선도 업체 GC녹십자는 알부민의 생산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혈액제제 부산물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GC녹십자는 해외 매출과 연결 대상 계열사들의 성장으로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7% 증가한 6464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백신 부문은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 호조로 매출이 6.5% 늘었고, 혈액제제 부문은 알부민의 중국 수출 확대로 31.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혈액제제 알부민의 중국 수출 성장세는 1조 클럽 수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여기에 GC녹십자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캐나다에 혈액 제제 공장을 준공해 현재 시생산 등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혈액제제 알부민의 경우 퇴장방지의약품이자 당사의 주력 제품"이라며 "하반기 내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면서 중국 등 해외 시장 매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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