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결정,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 지켜보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답했다. 특히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제3국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벽 발표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이처럼 말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연준의 결정이 매파적 인하이기 때문에 한은의 추가 인하에는 부담스러운 결정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없었지만,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었다"며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고려할 주요 변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국내 경제와 금융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가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는 아직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당장 고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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