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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태풍, GA 검증에…'인카금융서비스' 코스닥상장 '중단'

  • 송고 2019.09.23 15:16 | 수정 2019.09.23 15:31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판매수수료가 수익 전부인 GA로선 당국 보험 수수료 개편 정책 '악재'

인카금융 "정부 수수료 정책 방향 확인된 내년 이전상장 재도전 할것"

코스닥 이전 상장을 선언한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 기업가치 판단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험설계사 수수료가 수익 전부인 GA로서는 금융당국 보험 수수료 개편이 기업 가치산정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자본시장 분석이다. ⓒEBN

코스닥 이전 상장을 선언한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 기업가치 판단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험설계사 수수료가 수익 전부인 GA로서는 금융당국 보험 수수료 개편이 기업 가치산정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자본시장 분석이다. ⓒEBN


코스닥 이전 상장을 선언한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의 기업가치 판단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험설계사 수수료가 수익 전부인 GA로서는 금융당국 보험 수수료 개편이 기업 가치산정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자본시장 분석이다.

코넥스(KONEX) 종목인 인카금융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려면 당국 수수료 개편정책에도 흔들림 없는 독립적인 사업성과 우량계약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 주된 견해다.

23일 자본시장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네오플럭스는 인카금융 주식 24만 여주 전량를 퀀텀벤처스코리아에 장외 매도했다. 단가는 주당 7500원으로 거래 규모는 17억7600만원이다. 네오플럭스는 2013년 한화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인카금융에 투자에 참여했다. 2015년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함께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이 두 차례에 걸쳐 네오플럭스는 30억원씩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단순 계산으로 60억을 투자해 18억 가량을 건졌다는 얘기다.

GA 최초로 코넥스시장에 입성한 인카금융은 현대해상 지점장 출신 최병채 대표가 설립한 보험대리점이다. 1999년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사이트로 시작해 2015년 코넥스에 상장됐다. 올 7월에는 기업형 GA 중 처음으로 설계사 1만명을 넘어섰다.

기세를 몰아 인카금융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했다.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인카금융은 올해 4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에 나섰다. 당시 올 6월 이전상장 완료를 선언했지만 금융위원회 보험수수료 개편이란 암초를 만나 결국 상장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수수료 개편안 골자는 보장성 보험 판매 시 설계사에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을 포함해 월 보험료의 1200%로 묶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GA들이 보험사로부터 전속채널설계사들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받아 GA설계사 수수료와 GA 운영 비용으로 썼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첫해에 받는 수수료가 대거 축소되면서 GA 운영 비용을 자체 조달하는 등 경영에 직격탄을 받게 됐다.

보험 계약 체결 초년도에 판매수수료 대부분을 받는 구조를 감안하면 초년도 수수료 감소는 GA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보험권과 자본시장의 분석이다. 인카금융 매출 구성은 보험 판매수수료가 100%에 달한다.

인카금융은 2016년 흑자로 전환하면서 조금씩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왔다. 올해 1분기 매출 528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는데 개편된 보험 수수료 제도가 시작되면 이마저도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보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당 개편안을 통해 GA 경영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또한 포화된 보험 시장 및 저출산, 저금리 상황도 보험 영업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오플럭스는 보험수수료 개편(5월) 직후인 6월20일 인카금융 지분 24만 여주를 전량 장외 매도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시기 인카금융은 코스닥 상장 심사를 자진철회했다. 인카서비스는 적당한 시기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재측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코스닥 입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자본시장의 해석이다.

결국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어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시기 금융위원회의 상장규정 개정도 코스닥 상장 문턱을 높이는 데 힘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개정안 영향으로 인카금융 상장을 심사, 주관하는 한국거래소나 주관사(한국투자증권) 모두 중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카금융의 비교기업(피어그룹)을 물색 및 가치평가가 어려운 이유는 국내 보험업황 악화와 저평가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상장 보험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내재가치(EV·Embedded Value)에 대한 주가와 신뢰도가 낮아 이를 토대로 GA 가치를 분석하는 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인카금융 판단유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카금융 주가는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다 이달부터 반등세에 나섰다.

인카금융서비스 재무팀 관계자는 "GA에 직격탄이 될 수수료 정책 변화에 대한 전망을 뚜렷히 가늠할 수 없어 지난 6월께 상장 잠정 철회를 선택했다"면서 "거래소와 주관사 입장에서도 국내 첫 GA 상장 케이스를 놓고 확실한 기업판단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내년 코스닥 상장이전을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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