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모 전무 "펀드만기 3년, 폐쇄형으로 설정"
소액투자 쉽게 "사모재간접펀드 구조로 설계"
금융투자협회(회장 권용원)가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어려움에 처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금투협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금융시장을 통해 우리 기업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생산능력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펀드 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금투협이 이날 제안한 펀드 신상품은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구조로 설계된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소재·부품·장비기업에 투자한다.
일반 국민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는 7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한국성장금융에서는 약 30%, 최대 300억원을 해당 사모펀드에 후순위투자하기로 했다. 또 금투협은 비상장 기업 소싱에 비교 우위가 있는 벤처투자조합을 해당 펀드에 참여하게 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펀드 만기는 3년이며, 정해진 수량만큼 청약을 받고 클로징(모집 마감)해 폐쇄형으로 설정된다"며 "최근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최소 500만원 이상 투자하도록 하는 최소 투자금액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소액으로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펀드는 금투업계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르면 11월 중 출시될 예정"이라며 "사모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는 성장금융 주도로 12월께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투협은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를 설정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시켜 환금성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상품 출시를 위해서 자산운용사 및 성장금융과 함께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의 상품구조 등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실물 경제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된다"며 "이를 위해 우리 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적 기대에 부응코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출시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와 같이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구조적 차별성'을 통해 수익률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신동준 금투협 자산운용서비스본부장은 "주식형 펀드로 출시된 앞선 '필승코리아펀드'와는 달리 사모 재간접 구조여서 투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해당 회사 주식 등에 직접 들어간다"며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의 차원에서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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