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투자자 필요한 애경-전략적투자자 필요한 스톤브릿지 손잡아
과거 협업 경험 살려 맞손…다음 달 본입찰 공동 참여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컨소시엄 구성으로 애경그룹은 2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 지불 여력을 확충하게 됐다.
21일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에 각각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각각 지난달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쇼트 리스트)로 선정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SI 자격을 갖췄지만 2조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을 치르기에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PEF(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FI로서 SI와의 공동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제주항공 경영 성공 노하우를 가진 애경그룹과의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조합이라고 판단했다.
애경그룹도 다수의 신뢰도 높은 FI와 협의해 오다 과거 협업 경험이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음으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17년 애경산업 지분 10%를 투자한 바가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는 "치열한 국내외 경쟁환경에서도 회사 설립 14년 만에 제주항공을 우리나라 1등 LCC로 키운 애경그룹이야말로 아시아나항공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 판단해 결정했다"며 컨소시엄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전세계 항공사 M&A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며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M&A는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맞다. M&A 이후에도 각 항공사가 갖고 있는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재편하고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 KCGI(강성부 펀드)·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 3개 진영이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매각대금은 1조5000억~2조여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맺어도 자체적으로 매각대금을 다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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