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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올 최고 종합마진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 송고 2019.10.22 12:20 | 수정 2019.10.22 12:36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10월3주 배럴당 12달러, 올해 최고

실질지표 싱가폴 마진 배럴당 2.8달러

원유 운송비 한달간 6.1배 급등

해운사 유류할증료 도입 추진

최근 정유사 종합마진이 올해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운송비 증가로 실질적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스트림(DataStream)에 따르면 10월 3주 국내 정유사 종합마진은배럴당 12달러를 기록, 올해 집계된 종합마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8달러로 지난 1월(배럴당 1.7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복합정제마진이 크게 올랐던 올해 7월 이후 기록한 가장 큰 낙폭이다.

종합마진과 정제마진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계산방식이 달라서다. 종합마진에는 운송비가 포함되지 않는 반면 정제마진은 운송비를 포함해 계산한다.

정유사들의 영업력을 살펴보려면 종합마진을 보는 것이 적합하지만, 실제 수익을 살펴보려면 운송비까지 반영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추이를 살피는 것이 더 적합하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실적 발표에는 운송비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운송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면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블룸버그, 삼성증권]

[자료=블룸버그, 삼성증권]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전주 대비 절반이나 떨어진 것은 지정학적 갈등 때문이다. 지난 11일 사우디 인근 해상에서 이란 유조선 1척이 미사일 피격으로 폭발해 원유 운송비는 이틀만에 배럴당 4.1달러(4.76달러→8.89달러)나 올랐다.

앞서 원유 운송비는 한달간 6.1배나 상승해 왔다. 지난달 발생한 사우디 원유생산기지 테러로 화주들이 선박 확보에 속도를 올려 배럴당 0.4달러 오르더니, 곧바로 중국 해운업체에 대한 미국 제재로 글로벌 유조선 공급부족이 심화되자 운송비는 배럴당 2.9달러로 급등했다.

이번주 원유 운송비는 지난주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다만, 선사들이 기존 유류비 부담을 해소하고자 유류할증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운송비가 안정돼도 마진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수송 장기공급계약 비중이 80%에 육박해 단기적 급등으로 인한 운임 피해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선사들이 운임을 더 올려버리면 계약 만료 이후의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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