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사장 "분리경영 선결조건은 개별 정비…분리운영 가능"
LCC 공급과잉은 우려…"일부 항공사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패키지로 매물로 나와있는 에어부산이 분리매각이 돼도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당사자로서 매각 관련 발언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예정 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분리매각이 계속 언급됨에 따라 분리경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분리경영이 가능하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개별 정비인데, 1년 반 전부터 200여명의 정비 인력을 뽑아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에 하나 에어부산이 분리매각돼도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약 8000억원 규모 신주 인수가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통매각하는 것을 채권단은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주 가치 약 3640억원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인수 비용은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사장은 LCC(저비용항공사) 시장의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김해만 해도 지난 2015년에서 지난해 말 사이 공급이 두 배로 늘었다"며 "공급과잉 문제는 우려하는 사안이지만 업계의 자정 능력이 있으므로 자연스레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항공사의 매각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몇몇 항공사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6개 LCC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신규 LCC 3곳이 추가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LCC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LCC업계에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이스타항공 매각설도 LCC업계의 위기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각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쟁 심화와 실적 악화에 처한 LCC업계에 매각과 M&A(인수·합병)를 통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년 한두 개 LCC가 팔릴 것이란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매각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매각을 통해 기존 LCC들의 운영 노하우와 슬롯을 얻을 수 있는 신규 LCC 등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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