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세 지탱, 韓 경제에도 긍정적 "자본 유출 우려 일정부분 완화할 수도"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과 관련해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정도였다"며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FOMC 금리인하 상황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 29~30일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1.75%~2.00%에서 1.50%~1.75%로 내려갔다. 한·미 금리차는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벌어졌다.
윤 부총재는 연준의 결정에 대해 "다소 호키시(매파적·통화긴축 선호)하게 해석됐지만, 파월 의장 기자간담회 일부에서는 도비시(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장에서는 도비시한 부분에 초점을 두며 금리하락, 주가상승, 달러화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의결문에 있었던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한다'는 내용이 '정책금리 스탠스가 적절한지 여부를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바뀐 부분은 매파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그는 "금리 인하에 시장 반응이 대체로 주가 상승, 금리 하락으로 적용된다고 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자본 유출 등의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연준의 정책금리 방향이 유일한 고려 사안은 아니고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큰 폭의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추가 인하 여지에 대한 질문에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앞으로 추가적인 완화 정도의 조정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서 보겠다' 했던 기존의 기조에서 이번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우리의 기존의 스탠스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틀 전 한국개별연구원(KDI)이 '통화정책에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 데 대해 그는 "통화정책을 하면서 금융안정도 중요하다. 위기의 교훈인데 물가안정에만 중심을 둔다는 것은 다소 이르다"며 "KDI 주장은 현 상황에서 나름 이해되는 바는 없지 않지만 통화정책을 그렇게만 운용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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