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빠르면 1월 '클램셸'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2' 공개
모토로라 시작으로 화웨이, 샤오미, TCL 등도 출사표..."그래도 삼성"
'갤럭시폴드'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인 '폴더블(접는)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이번에 가로로 접는 '클램셸(clamshell, 조개모양)'형태의 2세대 폴더블폰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조개 껍데기처럼 위 아래로 열고 닫는 '클램쉘' 타입으로 알려진 새로운 폴더블 '갤럭시폴드 2(가칭)'의 출시를 조금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초 내년 초 갤럭시S11을 발표와 동시에 공개해 이르면 4월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빠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0'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삼성전자, '가로로 접는 폰' 출시 임박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새로운 '클램셸'(clamshell) 형태의 폴더블폰 시안을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가 책이나 수첩처럼 세로로 접히는 것과 비교해 신제품은 가로 방향을 축으로 해 안으로 접히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폰은 접으면 정사각형이 되고 화면 크기는 6.7인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접어서 휴대전화처럼 쓰는 게 아니라 큰 휴대전화 화면을 휴대하기 편하게 접는 방식에 가깝다.
모토로라의 '레이저'와 같은 과거 피처폰 시절의 폴더폰처럼 펼쳐지는 새 폼팩터는 업계에서 조개 껍데기처럼 여닫힌다는 뜻에서 '클램셸'(clamshell)로 불린다. 폴더폰에서는 펼친 안쪽 면이 화면과 버튼으로 이용됐던 것과 달리 새 폴더블 스마트폰은 안쪽 면 전체가 디스플레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운을 뗀 뒤 "폴더블 기술의 놀라운 점은 더 콤팩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새 폼팩터를 공개했다.
새로운 폴더블폰은 이미 출시된 갤럭시 폴드보다 크기가 더 작은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우리가 실험하고 있는 이 새로운 폼팩터는 주머니에 쏙 들어갈 뿐 아니라 여러분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는 물론 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은 220만원대인 갤럭시폴드보다 100만원 이상 싼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IT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선보일 두 번째 폴더블폰의 가격은 1000달러 미만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100만원가량에 출시될 전망으로, 갤럭시S10 시리즈 가격과 비슷하다.
또 이는 모토로라가 내년 1월 미국을 시작으로 출시할 폴더블폰 '레이저'보다 더 저렴한 것이다. 레이저의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선이다.
▲갤럭시폴드 인기에 2세대 폴더블폰 시장도 선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폴드'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접는 폰' 시대를 열었다. 갤럭시 폴드는 첫 출시된 한국에 이어 미국, 영국 등에서 '완판행진'을 이었다.
특히 최근 점유율이 1%까지 떨어진 중국에서 토종기업인 화웨이의 메이트X와 정면 승부를 펼쳐 판매 차수마다 '완판'의 신기록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출시국도 당초 20여개국에서 내년 2월까지 60여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까지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 이탈리아 등 30여개국에 갤럭시 폴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9월 한국에서 첫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29개국에서 판매됐다.
출시 국가 확대로 업계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 판매량이 목표치인 5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다른 경쟁기업들도 가로로 접는 폰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TCL 등 중국 기업들이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토로라가 자사 트레이드마크인 피처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이 폴더블폰의 외형은 펼쳤을 때 전체가 하나의 화면이 되는 것 외에는 과거 모토로라 피처폰 형태 그대로다.
레이저는 삼성의 '갤럭시폴드',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출시되는 폴더블폰으로, 가로축을 중심으로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여닫는 '클램셸 타입'이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양사 사이에 또 하나의 폼팩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6.2인치 화면이고, 21대 9 화면비다. 접었을 때는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2.7인치 외부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모토로라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에 완전히 자신한다"며 "스마트폰의 평균 수명(2∼3년) 정도를 충분히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예약은 12월 26일부터 시작하며, 내년 1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단독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로로 접는 폼팩터 역시 삼성전자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와 대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기술력으로 쉽게 쫒아오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50만 대에서 내년 600만 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3500만 대까지 확대돼 연평균 19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출하된 폴더블폰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비중은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린다. 갤럭시폴드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만큼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서울 R&D센터에서 열린 ‘삼성AI포럼 2019’에서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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