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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최악상황 대비해야"

  • 송고 2019.12.31 15:35 | 수정 2019.12.31 15:35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디지털전환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 찾을 기회이자 생존전략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비이자이익 경쟁력 우선 강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농협금융지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농협금융지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0년의 시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디지털금융 시대 도래로 전통적인 영업채널과 업권별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수익센터로서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수익성, 건전성 간 조화로운 균형을 이뤄낼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김 회장은 우선적으로 미래환경 대응을 위한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혁신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 이머징시장에서 금융의 파괴적 혁신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김 회장은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하며 디지털전환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기회인 동시에 생존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전환에 이어 김 회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문했다.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 포트폴리오를 은행·비은행간 균형을 맞춰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 비이자이익 사업과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해외사업 손익비중 확대를 위한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투자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사업지원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해 자산운용을 통한 해외사업 수익 확대를 추진한다.

고객서비스는 사업간 유기적 연결을 통한 '그룹형 플랫폼 서비스'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그룹형 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통해 각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재구성하고 고객·상품·서비스의 통합관점에서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성장 지원과 함께 새로운 수익센터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소매금융 위주 영업방식을 기업금융까지 확대하고 여신심사는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으로 평가하도록 심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여신, 외환, 퇴직연금 등 개별관점에서 접근하던 영업방식은 기업금융 토탈서비스로 바꾸고 경영컨설팅, IPO까지 기업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농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농협금융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업·농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영역 확대, 어그테크(Ag tech)기업 육성, 농업기술금융체계 구축, 농촌 융복합산업 촉진, 농업 연관 금융상품 개발 등 '농업금융 허브 전략'을 추진해 농업가치 제고와 농업인 소득증대에 나서야 한다.

김 회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며 국내 경제도 저금리 고착화를 넘어 제로금리 시대로의 진입, 저출산·고령화, 수출부진 및 내수침체, 가계부채 증가 등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예상이 기우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지난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10년의 비상을 다짐하며 'DESIGN NH'를 위해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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