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가까이 하락해 2150선…지난해 말 장밋빛 전망 무색
코스피 고점 대비 5% 단기조정 가능성…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1.49포인트(0.99%) 내린 2154.97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와 경기 회복 전망 가대감으로 올해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변수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습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이후 미국이 이에 대응한 것이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을 예고하며 군사적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이란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 외에도 여러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중동 리스크 외에도 1월 중순 실 적시즌 돌입, 2월 초 미국 코커스 시작, 2단계 무역협상 등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어 고점 대비 5% 내외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경기하강 압력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면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의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은 낮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동맹국들이 미군을 공식 지지하고 있고 이란은 미국과 전면전을 벌일 경제력이 안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긴장 관계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증시 단기 하락은 불가피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과 강세 흐름을 반영했을 때 단기적인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날 수있다"며 "리스크 오프 기간은 이란의 보복 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가격이 선호가 급등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현물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2.3% 상승한 1588.1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8.9bp 하락해 1.7%대로 진입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에 봉합되지 않으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저점을 하회해 1.6%대에,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저점 1.21%를 하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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