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 점포 확보시 1위 재탈환…낮은 수익률은 단점
편의점 매장수 기준 2위로 내려앉은 CU가 지하철 7호선과 해군 부대 매점(PX) 편의점 입찰을 앞두고 진퇴양난이다. 1위 자리를 탈환해야하는 CU 입장에선 한꺼번에 나온 300개의 점포가 매력적 매물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점은 입찰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지하철 7호선 내 편의점 40곳에 대한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오는 10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으며 운영권을 따내게 되면 계약 기간은 5년인 2025년까지다. 오는 6월에는 현재 GS25가 운영 중인 해군 부대 매점 260곳의 공개 입찰도 이뤄질 예정이다. 지하철과 부대 매점을 모두 석권할 경우 300곳의 새로운 매장이 생기는 셈이다.
지난해 GS25가 CU를 제치고 1위를 꿰찼지만 올해 예정된 2개 입찰로 조만간 또 한번 순위가 뒤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GS25는 매장수 1만3899개를 기록하며 1만3820개의 CU를 2위로 밀어내며 1윌로 올라섰다. 두 기업의 편의점 수 차이는 79개에 불과하다.
1위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CU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지하철과 해군 입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U의 고민은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과 PX 편의점의 경우 단번에 대규모 점포 수 확장이 가능하지만 높은 임대료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같은 이유로 CU는 지난해 9월 10년간 운영했던 지하철 9호선 운영권을 GS25에 넘겨준 바 있다.
CU 관계자는 "올해 2개 입찰이 예정돼 있어 업계 1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면서도 "지하철과 해군 PX 편의점은 낮은 수익성 측면에서 '계륵'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GS25는 실적, 평당 매출, 점포 수에서 CU를 모두 앞섰다. 3분기 GS25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27억 원, 2035억원으로, 같은 기간 CU의 매출과 영업이익인 4조4491억원, 1521억원보다 높았다. 또 가맹점의 3.3㎡당 매출 역시 GS25(3129만원)가 CU(2694만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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