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출근 제지 카드 만지작…사무금융·금융산업노조 맞손 가능성도
차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사실상 이명호 더불엔주당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된 가운데 노조가 '출근 제지' 카드를 꺼내들면서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예탁결제원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사장 후보자를 선임한다. 사장 후보는 임시 주총 의결 뒤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사장에 오른다.
업계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본다. 이 위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전대 사장인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과도 결이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위원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등을 지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반감을 표출했다. 앞서 사무금융노동조합 예탁결제원 지부는 금융권 낙하산 후보를 반대하며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지난 16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깜감이 선임 과정"이라며 사장 선출 과정을 비판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출근 제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간 예탁결제원 사장이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로만 선출된 만큼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탁원 노조와 기업은행 노조가 소속돼 있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출근 제지에 공동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본사가 위치한 부산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28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부산금융중심지 금융 공공기관장은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퇴직 후 자리보전하는 곳인가'라는 제목으로 규탄 성명을 내놨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구정 전 노조와의 대화시도로 노사 갈등 타파를 시도했다.
노조 반발로 신임 사장의 업무 역시 차질을 빚겠다. 실제 1월 발령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조의 반발에 약 한 달여 만인 오늘 취임식을 진행했다. 출근 역시 임명 27일 만에 가능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예탁원 사장 선임은 사실상 후보자로 누가 등록돼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어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