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0 대응 위한 저유황유 일 4만 배럴 생산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가 1조원을 투자해 대대적인 공사에 나섰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준공을 마쳤다.
SK에너지는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 기간 단축 등을 통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공사를 마치게 됐다며, 약 2개월 간 시운전 기간을 갖는다고 2일 밝혔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와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 컴플렉스 내 2만5000평 부지에 건설됐으며, 총 88만명의 근로자가 공사에 투입됐다.
VRDS는 선박유 황함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IMO 2020 대응을 위해 건설됐다. 이르면 3월 말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본격 가동 시 일 4만 배럴의 저유황유가 생산·공급된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매년 2000~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저유황유 시장은 일 평균 기준 지난해 10만 배럴에서 올해 100만 배럴로 확대된다. 각국 항만에서 입상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1조원의 공사 금액은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한 것"이라며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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