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임기만료…2018~2019년 1년씩 임기 연장
회사분위기 환기 및 젊은 피 수혈 가능성도 있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등 그간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은 확실시 되나, 젊은 피 수혈이라는 재계 추세에 맞춰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3월 27일이다.
최 사장은 지난 2015년 부사장이었던 시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3년 임기 규정대로라면 2018년 3월 대표직을 물러났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최 사장 임기는 1년 연장됐고 지난 2019년 초 또 다시 1년 임기 연장이 결정됐다. 그 사이 사장직으로 승진까지 했다.
최 사장의 임기가 몇 차례 연장되고 승진도 결정된 것은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2015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은 4394억원에 달했으나, 이듬해 최 사장 임기가 본격화 된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 이라크 내전 영향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1년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한화건설의 실적을 좌우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최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해당사업의 경우 해외영업 출신인 최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외에도 베트남 빈증신도시 개발사업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인프라 디벨로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최 사장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한화건설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강조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20년은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해"라며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재무통·젊은 CEO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통인 최 사장과 달리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올해 신임 대표로 선임된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도 재무·전략 등을 두루 거쳤다.
더욱이 이들은 1960년대생으로 젊은 피로 통한다. 반면 최 사장은 10대 건설사 중 김형 대우건설 사장·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과 함께 1956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황이 좋지 않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건설사들은 이에 적합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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