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둥중화 큐맥스급 LNG 운반선 6척 추가 수주
2028년부터 2031년 인도… 고부가선박 기술 입증
'조선 강국' 한국,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 '흔들'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중국의 공습이 확대되고 있다. 그간 이 시장은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업의 독무대로 여겨졌지만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
카타르가 발주한 ‘극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를 싹쓸이하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 경쟁력까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 후둥중화는 카타르의 에너지 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27만㎥ 규모의 큐맥스(Q-Max)급 선박 LNG 운반선 6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앞서 후동중화는 큐맥스 LNG 운반선 18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로써 후둥중화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24척을 모두 맡게 됐다. 큐맥스는 카타르 항만에 접안 가능한 최대 규모 선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일반적인 선형인 17만4000㎥급보다 9만7000㎥의 액화천연가스를 더 운송할 수 있고 기존 카타르가 운영하는 14척의 Q-Max(26만5000㎥급)보다도 약간 더 큰 선형이다.
해당 선박은 2028년부터 2031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은 상하이에서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담당 국무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사장, 천지안량 후동중화조선소 회장, 후 카이 중국선박무역공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알-카비 사장은 "오늘 계약 체결은 카타르에너지의 역사적인 LNG 함대 확장 프로그램의 전략적 중요성과 글로벌 LNG 시장에서 리더십 위치를 유지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강조한다"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더 깨끗한 에너지를 세계에 공급하는 우리의 역할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중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이전에 비해 많이 올라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LNG 운반선이나 VLAC 등은 3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 데다 20년가량 운항하기 때문에 비싸도 안정성이 높은 한국 배를 찾는 글로벌 선사가 많았다.
지금도 고부가가치 선박은 대부분 국내 조선사들이 따내고 있지만 중국 역시 막대한 투자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추격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건조 경험까지 빠르게 쌓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고사한 큐맥스 LNG 운반선을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타르에너지는 그동안 국내 조선 빅3에 큐맥스 건조를 요청해왔으나 조선 빅3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3년 반 이상의 일감을 채운 상황에서 카타르의건조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인 선형인 17만4000㎥급 LNG선은 길이 300m, 폭 46m로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에 2척씩 병렬로 배치해 건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폭이 54m인 Q-Max는 병렬건조가 불가능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어려워진다. 3억1000만달러인 큐맥스 한 척보다 2억3000만달러인 17만4000㎥급 선박 두 척을 건조하는 것이 조선사에 더 나은 선택지가 된다.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건조를 위해 비워둔 선표(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2척, HD현대중공업 10척)도 17만4000㎥급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를 Q-Max로 변경한다면 건조할 수 있는 선박 수는 크게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선박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단연 우수하다"며 "하지만 중국의 그간 행보를 놓고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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