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조7000억 증가, 한달만에 절반가량 감소…기업대출은 증가 전환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이 계절요인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서울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주택 매매를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효과로 증가폭은 감소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892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두 달 연속 7조원대의 증가세에서 한 달만에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던 주택담보대출도 수그러든 모습이다. 주담대는 지난달 4조3000억원 늘어 직전달(5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2조7000억원)보다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증가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000호~1만1000호 수준을 나타냈다. 전세 거래가 줄어들지 않은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000억원 줄어든 233조로 집계됐다.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주택매매 등과 관련된 자금 수요가 지속됐지만, 기타대출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은 877조5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1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늘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인 개인사업자대출은 직전달보다 두 배(1조6000억원) 늘어난 340조1000억원이었다.
1월중 은행 수신은 15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전달(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난달 33조4000억원 증가에서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감소 17조4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27조3000억원 감소에서 1조5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8조1000억원 감소에서 22조9000억원 증가로 크게 늘었다.
MMF는 연말 일시 유출됐던 은행자금 및 국고여유자금의 재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15.8조원 → +23.5조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채권형펀드(-2.9조원 → +1.0조원)는 증가한 반면 주식형펀드(+6.3조원 → -2.8조원)는 감소 전환했다.
국고채(3년)금리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국내경기 개선 기대 등으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1월 하순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금리와 함께 큰 폭 하락했다. 실제 국고채(3년)금리는 12월말 1.36%에서 지난달 20일 1.46%, 지난 10일 1.30%로 변동했다.
통안증권(91일), 은행채(3개월) 등 단기시장금리는 MMF 수신 증가, 장기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중동지역 리스크 완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의 영향으로 2198에서 2267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1월 하순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2201로 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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