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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반응하는 채권,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가속'

  • 송고 2020.02.24 10:37 | 수정 2020.02.24 10:39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국고채 3년물 1.234%, 기준금리 하향…경제충격 대응·선제조치 기대

경기선행지수 지난해부터 개선세…"한 달 상황 지켜보고 결정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에 선을 그어왔지만, 코로나19로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 달 만에 크게 낮아지면서 기준금리(1.25%) 보다 밑으로 떨어졌다.

실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연 1.234%를 기록해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지난 21일에는 1.18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1.455%)과 비교하면 0.273%포인트 낮아진 수치며, 지난해 8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하다. 이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갔다는 건 한국은행이 최소 한차례(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의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시장 안팎에서 가해지는 압력을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고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새로운 경로로 경기하강 요인이 부각될 여지가 커졌다"며 "정부가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 대응에 나서는 만큼 2월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연 1.00%까지 인하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SARS 당시 한국은행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 결과 글로벌 통화량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할 경우 이자비용 감소로 늘어난 가계 소비지출이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 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본질은 경기와 물가로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경기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로 금리인하를 머뭇거릴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장은 아직까지 2월 기준금리는 동결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가 최근까지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내비친 만큼 중도파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금통위원들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본 뒤 금리 변경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이어 내린데다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국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메르스 때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이달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도 "다만, 4월 초에 다음 회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4월 회의에서 인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란 '돌발악재'를 만났지만, 증시 상황과 주택시장 안정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당장 이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다만, 경제 심리 위축 대응 차원에서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로 코로나19 피해 업종과 영세사업자들 자금 지원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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