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이대훈, 3개월만에 용퇴…장승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
범농협 6개 계열사 CEO 모두 사의 표명…이번주 임추위 열릴 듯
지난해 말 농협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중에서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으로 바뀐 직후 이뤄진 용퇴 결정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줄사퇴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의 사퇴가 이 회장 의중이 반영된 세대교체라는 관측이다.
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전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17년 12월 취임한 이 전 행장은 지난해 말 농협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중 최초로 3연임(1년 단위)에 성공했으나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표가 수리돼 당분간 장승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본인 선택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유는 모르지만 은행장의 통상적 임기인 2년을 다 채운 만큼 용퇴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행장은 지난달 취임한 신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행장은 전임자인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사람으로 분류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교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회장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농협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줄사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 등 범농협 6개 CEO가 일제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와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도 사표를 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말 새로 선임됐고, 홍 대표도 임기 2년째라 임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협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행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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